급증과 급감을 나타내는 동사들 정리
영어를 공부하다보면 급증과 급감을 나타내는 동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우리말처럼 급증했다. 급감했다. 이렇게 단순하면 좋겠지만 영어는 워낙 표현이 많다보니 의미가 같은데도 자꾸 옷을 갈아입는다. 영어 원어민들은 옷을 바꿔입어도 같은 느낌의 단어인 걸 바로 알아채지만 우리는 헤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급증과 급감 동사들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우선 급증과 급감을 나타내는 동사들을 각각 알아보고 외울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소소한 팁을 공유해 보겠다.
1. 급증을 나타내는 동사
soar, surge, spike, skyrocket
급증은 풀어서 쓰면 raise quickly 또는 raise sharply 정도가 되겠지만 영어는 한 단어로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 걸 좋아하고 그게 실용적이고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 사고 체계를 가진 언어이기 때문에 한 단어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생각해 보니 우리가 한자를 쓰면 유식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하다).
급증은 모두 s로 시작하는 특징이 있다.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는데 s가 가지고 있는 소리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언뜻 이해가 되기도 한다. s는 굳이 한국어로 쓰자면 스으~ 같은 소리의 느낌이고 물체나 소리등이 상승하는 느낌을 가진다(입으로 스으하는 소리를 내 보면 로켓이나 비행기가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만약 느껴지지 않는다면 느껴진다고 최면을 걸어보자. 어차피 시각화라는 것은 자기최면이나 다름없다).
마지막에 있는 skyrocket 은 이미지가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단어다. (rocket이 sky를 향해 올라가는 장면을 그려보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급증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이처럼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이미지로 외우면 외우기도 쉽고 머리에도 오래 남고 응용도 쉽다. 모든 단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최대한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2. 급감을 나타내는 동사
plunge, plummet, tumble, tank, nosedive, tailspin
급감도 역시 풀어 쓰면 decrease quickly 정도가 되겠지만 이 역시 영어 사용자들이 보기엔 느낌을 임팩트 있게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의 동사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급감 역시 특징이 보인다. nosedive 를 제외하고 모두 p와 t로 시작하는 단어들이다.
여기서도 생각해보면 p와 t의 발음은 뭔가 털썩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우리말에서도 털썩이라는 발음과 떨어진다는 발음은 t와 유사한 느낌의 발음이다). p와 t는 모두 숨을 뱉는 느낌으로 탁 끊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뒤에 nosedive 와 tailspin 은 역시 이미지가 그려지는 단어들로 외우기 편하다. 코는 사람의 얼굴 중에서 튀어나와서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nose는 물체의 앞쪽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비행기나 로켓에서도 nose는 동체 앞쪽의 뾰족한 부분을 가리킨다. 비행기의 앞쪽 부분이 꼭 사람의 코처럼 생겼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쉬울 것이다(동체 앞쪽은 보통 조종사가 앉는 부분인데 참고로 이 부분을 cockpit 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부분이 dive 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당연히 추락하는 장면일 것이다. 추락은 위에서 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그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nosedive라는 동사는 그림으로 외우는 것이 편한 단어다.
반대로 추락하는 비행기의 뒤쪽은 어떨까? 영화에서 보면 보통 꼬리쪽은 빠르게 회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뒤 쪽은 영어에서 꼬리(tail)로 쓰는 경우가 있다. 꼬리 부분이 마구 돌면(spin) 역시 추락하는 상황일 것이다. 이 때는 속도가 굉장히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tailspin 이라는 단어도 급감하는 상황을 묘사할 때 쓴다. nosedive 와 tailspin 은 단지 앞을 보느냐 뒤를 보느냐에 따른 차이일 뿐이지 결국 같은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정말 중요한 쓰임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결국 쓰는 게 더 중요하기 떄문이다. 쓰임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급감과 급증은 거의 대부분 자동사로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씩 예를 들어보면
Oil prices surged. (유가가 급등했다)
Enrollment at the school has plummeted to 25 students(학교에 등록한 학생이 25명으로 급감했다). (롱맨 영영 사전)
그렇다면 명사형태로는 어떻게 쓰는지 알아보자. 다음은 명사로 쓰인 예문이다.
The company’s share price went into a nosedive yesterday. (롱맨 영영 사전)
The value of the pound took another nosedive today. (롱맨 영영 사전)
예외적으로 tailspin 은 동사가 아닌 명사로만 쓰인다.
Raising interest rates could send the economy into a tailspin. (금리 상승은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위 예문에서는 급감이라는 의미보다는 상황이 악화가 되는 것으로 확장해서 해석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결국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은 상황이 악화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둣 하다).